
캠핑을 시작하려고 마음먹으면 텐트부터 알아보게 된다. 그런데 같은 캠핑이라도 어디서 자느냐에 따라 필요한 장비가 완전히 달라진다. 텐트를 먼저 사면 정작 그 캠핑장에 맞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캠핑장 유형부터 정하는 것이 순서다.
오토캠핑장
차를 사이트 바로 옆에 대는 곳이다. 짐을 옮기는 거리가 짧아 무게와 부피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전기를 쓸 수 있는 사이트가 많고 개수대와 화장실이 가깝다. 처음 캠핑하는 사람에게 가장 편하고, 실패해도 차에서 쉬거나 그냥 돌아올 수 있다. 대신 사이트 간격이 좁아 옆 텐트 소리가 들린다.
글램핑과 카라반
텐트와 침구가 이미 갖춰져 있어 몸만 가면 된다. 장비를 사기 전에 캠핑이 나에게 맞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좋다. 한두 번 다녀 보고 밤에 자는 것이 불편하지 않으면 그때 장비를 사도 늦지 않다. 비용은 높지만 장비 사고 후회하는 것보다 싸다.
노지와 백패킹
정해진 시설이 없는 곳에서 자는 방식이다. 물과 화장실이 없고 짐을 직접 메고 들어가야 해서 장비 무게가 전부 문제가 된다. 초보자가 처음부터 갈 곳은 아니다. 캠핑이 익숙해지고 장비도 갖춰진 뒤에 생각할 단계다.
계절도 유형을 정한다
봄가을은 어디든 무난하다. 여름은 계곡이나 그늘이 있는 곳, 겨울은 전기를 쓸 수 있는 사이트가 필요하다. 첫 캠핑은 봄가을의 오토캠핑장이 실패가 가장 적다. 지금 구월 중순은 모기가 줄고 밤이 선선해 시작하기 좋은 시기다.
예약이 먼저다
인기 있는 캠핑장은 한 달 전에 자리가 찬다. 장비를 고르는 동안 날짜와 자리를 먼저 잡아 두는 편이 낫다. 예약해 둔 날짜가 있으면 준비도 미루지 않게 된다.
예약 전에 확인할 것
캠핑장 누리집이나 후기에서 세 가지를 본다. 화장실과 개수대가 온수가 나오는지, 사이트에 전기가 들어오는지, 매너타임이 몇 시부터인지다. 온수가 없으면 가을 이후 설거지가 고역이고, 전기가 없으면 조명과 전기장판을 쓸 수 없다.
사이트 바닥도 확인한다. 데크는 평평하고 물이 안 고여 편하지만 팩을 박을 수 없어 텐트에 따라 설치가 까다롭다. 파쇄석은 배수가 좋지만 매트가 얇으면 배긴다. 잔디는 가장 편하지만 비가 오면 진흙이 된다. 예약 화면에 사이트 유형이 적혀 있으니 텐트와 맞는 쪽을 고른다.
캠핑장 유형을 정하고 나면 같은 유형 안에서 고르는 일이 남는다. 집에서 두 시간 안쪽 거리를 기준으로 삼으면 첫 캠핑의 부담이 크게 준다. 도착해서 텐트를 치고 정리하는 데 한 시간 남짓 걸리는데, 이동에 세 시간을 쓰면 도착하자마자 지친다. 가까운 곳에서 몇 번 해 보고 익숙해진 뒤에 먼 곳으로 넓히는 순서가 좋다.
캠핑장을 정하면 필요한 장비 목록이 저절로 좁혀진다. 다음 글에서 그 목록을 다루겠다. 첫 캠핑이 편했다면 다음은 저절로 가게 된다. 그 한 번을 편하게 만드는 것이 캠핑장 선택이다.